전남도교육청은 17일 평준화제도 도입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3개 지역 모두 찬성비율이 2/3(66.7%)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역별 평준화 찬성률은 순천 77.3%, 목포 71.3%, 여수 68.1% 등이었다.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0일부터 4일간 목포 등 3개 지역 주민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교육부에 평준화 도입을 위한 관계 법령 개정을 건의키로 했으며 이르면 2004학년도부터 평준화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들 지역에 평준화제도가 도입되면 일반계 고교 교장에게 주어졌던 학생 선발권이 전남도교육감에게 이양돼 도교육감이 평준화 적용지역의 모집정원을 선발한 뒤 추첨을 통해 학교를 배정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관계자는 “평준화가 도입되면 성적순으로 학교를 배정받는 기존방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우수학생 특정고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등 학교간 서열화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목포고, 여수고 동문회, 순천지역교육발전협의회 등 고교 평준화 도입을 반대하는 단체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수 없게 되면 우수학생들이 비평준화지역 고교나 도시 명문고로 빠져나가는 등 인재 유출현상이 우려된다”며 “평준화 도입 저지를 위해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광주를 비롯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등 7개 특별, 광역시 외에 경기 수원, 성남, 안양을 비롯 전북 전주, 익산, 군산 등 전국 23개 지역이 현재 고교 평준화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