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천년고찰 환성사 일주문 복원한다

  • 입력 2003년 1월 17일 21시 13분


경북 경산시 하양읍 팔공산 무학계곡에 위치한 천년고찰 환성사의 일주문이 올해 복원된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국 사찰 가운데 돌기둥으로 된 일주문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건축학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은 환성사 일주문을 복원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꾸준히 건의한 결과 최근 소요예산 2억5000만원이 확보됐다.

화재로 소실돼 현재 자연석 초석 위에 4개의 돌기둥만 남아 있는 환성사 일주문은 17세기에 이 사찰의 대웅전(보물 제562호)이 중건되면서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돌기둥이 각각 둘레 240㎝, 높이 280㎝ 크기인 점으로 미뤄 건립 당시 일주문은 높이 5m, 폭 10m에 이르는 웅장한 규모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문화재위원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환성사 일주문 모형을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설계를 해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신라 흥덕왕 10년(835년)에 창건된 뒤 조선 인조 13년(1635년)에 중건된 환성사는 대웅전을 비롯해 심검당(경북도 유형문화재 제84호), 명부전, 응진전 등 고색창연한 건물들을 갖춘 고찰로 인근 자연경관이 수려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환성사 일주문이 복원되면 건축학도의 견학코스 등으로 활용돼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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