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체불기업 근로자 쓸쓸한 귀향길

  • 입력 2003년 1월 19일 23시 01분


설날을 10여일 앞둔 현재까지 강원도 내에는 53개 업체가 근로자 726명의 임금 27억1500만원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에 따르면 체불기업 가운데 현재 공장을 가동 중인 업체는 10개 업체(2억9300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43개 업체(24억2200만원)는 사업주 구속과 기업도산 등으로 사실상 설날 이전까지 체불임금이 청산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도 내 체불임금 현황은 △임금 14억6600만원 △퇴직금 10억7600만원 △상여금 등 기타 1억7300만원이다.

체불임금이 많은 것은 지난해 11월 노조가 폐광을 신청한 뒤 현재 산업자원부가 폐광을 심의 중인 영월광업소의 체불액(11억2000만원)이 전체 체불임금의 4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노동부와 시군 등은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체불임금 특별 청산대책 기간으로 정했지만 많은 사업주가 구속됐거나 기업이 도산된 상태에 있어 사실상 임금 청산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에 따라 도와 시군은 체불업체 현지조사 후 기업 안정자금 지원과 공공기관 공사 조기발주 등 경영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근로복지공단 등도 도산기업 퇴직근로자 임금채권 보장, 장기 체불근로자 생계비 대부 등 긴급 지원대책을 세우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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