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아파트단지는 송현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으며 4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1994년 시작된 송현지구(5만4154평)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올해 말 끝난다. 또 인근 수문통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송림1지구 재개발사업, 송림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등 총 3500가구의 아파트 공사도 마쳤거나 추진중이다.
수도국산 산비탈지역에는 송현지구 2711가구를 포함한 6000여가구의 아파트, 전국에서 하나 뿐인 ‘달동네 박물관’, 동구 최대 규모의 근린공원 등이 들어서고 있다.
구한말 일본군에 쫓겨온 주민들이 둥지를 튼 이후 6·25전쟁 때 피난민들이 몰려들면서 전형적인 달동네가 됐던 수도국산이 옛 자취를 감추고 새로운 주거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향기씨(48·회사원)는 “3000여가구가 모여 살던 수도국산에는 쪽길이 거미줄처럼 엉켜있었고 걸핏하면 식수난에 시달리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했다”며 “큰 길이 뚫리고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 과거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달동네 박물관=올해 말 송현근린공원 내에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302평 규모의 이 박물관에는 수도국산의 옛 정취가 서린 물품과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물품은 불량주택이 본격 철거된 1999년 이후 수도국산에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동구는 그동안 사진, 그림, 생활용품 등 15종 850여점을 수집해 송림2동사무소 유물수집소에 보관하고 있다. 한국화가 정석원씨가 달동네 모습을 그린 그림 4점, 수도국산에 사는 항만노동자들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 ‘남생이’, 뒤주, 광주리, 항아리 등이 포함돼 있다.
▽달라진 주거환경=수도국산 달동네에는 놀이터가 없어 교회가 어린이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 곳에 송현근린공원(2만2000평)이 들어서 6월경 완공된다.
이 공원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을 갖춘 체력단련장, 계단식 잔디 관람석으로 치장된 야외무대, 원두막, 분수대, 연못 등이 꾸며진다. 아카시아와 벚나무가 우거졌던 수도국산의 정취를 살리기 위해 공원 곳곳에 야생화와 나무가 심어진다.
경인전철 동인천역과 인천외곽순환도로로 이어지는 폭 30∼50m의 큰길도 2개나 새로 뚫렸다. 동국제강과 삼익아파트 사이의 총 길이 1880m 도로에는 누리아파트∼송림초등학교 간 길이 590m, 폭 50m의 쌍굴 터널이 만들어졌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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