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총장 박충생·朴忠生)는 현재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해 국내 대학 최초의 ‘우편투표’를 진행중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12월 5일 투표권을 요구하는 일반직원과 조교 등의 실력저지로 총장 선거가 무산되자 교수들에게 투표용지를 우송한 뒤 회수하는 우편투표를 실시키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따라 경상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낙근·兪樂根)는 18일부터 20일까지 645명의 교수에게 공고문과 투표용지를 발송했으며 오는 29일까지 우체국 지정 사서함으로 회수된 용지를 개표해 차기총장 임용후보자를 뽑을 계획이다. 선관위는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 대비, 2차와 3차투표까지 할 수 있는 투표용지를 함께 보냈다.
일반 직원과 조교 등으로 구성된 ‘경상대총장선출 공동대책위’(위원장 하중곤·河仲坤)는 “우편투표는 직접, 비밀투표로 보기 어려운데다 공고 및 투표용지 전달방법 등도 총장선출 규정을 위반했다”며 18일부터 매일 2시간씩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우편총장’은 인정할 수 없으며 선거 무효화를 위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대 선관위 관계자는 “직원들의 집단행동으로 정상적인 투표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우편투표를 시행하게 된 것이며 법률적인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진주교육대학도 일반 직원과의 마찰로 선거가 어렵게 되자 최근 선관위가 교수실을 찾아가는 ‘방문투표’로 차기총장 임용후보자를 뽑았으나 아직까지 교육부에 추천은 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간 창원대와 경북 안동대, 상주대 등도 투표권을 요구하는 일반직원과의 갈등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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