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한류성 어종으로 그동안 남해 중부 해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암컷 대구 2마리가 30년만에 전남 여수시 화양면 앞바다에 설치돼 있던 정치망에서 잡혔다고 7일 발표했다.
수산과학원은 당시 “어획된 대구는 몸길이 65㎝, 무게 3.5㎏ 정도인 3년생(사진)으로 동해안과 서해 중앙부에 일부 분포하고 있을 뿐 남해 중부해역에서는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어민들은 오래전부터 여수 인근 해역에서 거의 매일 대구가 몇 마리씩 잡히고 있는데도 30년만에 발견했다고 발표한 수산과학원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수 수협의 한 관계자는 “대구는 10여년 전부터 매일 몇 마리씩 꾸준히 잡혀왔다”며 “최근에는 하루 평균 3, 4마리의 대구가 잡혀 마리당 5만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이같은 어민들의 지적에 따라 대구를 발견하게 된 경위를 자체 조사한 결과 남해수산연구소의 직원들이 횟집 수조에 있던 대구를 우연히 발견하고 별다른 확인 과정도 없이 외부에 발표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산과학원의 한 직원은 “10여년전부터 여수 인근 해역에서 간혹 대구가 잡혔지만 수산과학원 산하 남해수산연구소에 보고가 되지 않아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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