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강인한 해병대 정신 배워요"

  • 입력 2003년 1월 22일 22시 08분


“나도 강인한 해병이다.”

해병대 겨울캠프가 열리고 있는 경북 포항 해병 1사단 훈련장에 찬 바람을 녹이는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6일부터 24일까지 3차례로 나눠 운영되는 해병캠프에 참가한 민간인 훈련병은 750명이며이 중 40%가 여성이다. 올해부터 해병대가 여성 부사관을 모집하면서 여성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다.

여성 참가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중고교생. 참가 경쟁률이 2 대 1 정도여서 “나약한 우리집 아이가 꼭 참가하도록 배려해달라”는 부모들의 부탁 편지도 많았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4박5일 동안 산악행군 유격훈련 고무보트훈련 등을 예외 없이 받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을 마친 참가자들은 ‘준(準) 해병대’로서 기수를 받는다. 지금까지 해병캠프를 통해 배출된 기수는 52기.

해병대 부사관과 결혼을 앞두고 겨울캠프에 참가한 강양희씨(24·서울 숭의여대 무용학과 2년)는 “잠깐 동안 해병대 생활을 체험해 보니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해병의 모습을 느꼈다”며 “해병대 정신으로 결혼생활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1997년부터 포항과 김포에서 열리는 해병대 캠프를 거쳐간 인원은 1만6000여명.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만들어 해병정신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해병1사단 신한철(申翰澈) 정훈참모는 “해병대 특유의 정신력과 훈련프로그램에 매력을 느끼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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