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순창군 "지역 우수고교생 잡는다"

  • 입력 2003년 1월 22일 22시 08분


심각한 주민수 감소로 고심해온 전북 순창군이 자녀 교육 때문에 도시로 떠나는 주민들을 붙잡고 지역 인재를 기른다는 취지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 숙식은 물론 과외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시설을 설립하기로 했다.

순창군은 지역내 우수 고교생 100여명을 선발해 숙식과 유명 강사들의 과외까지 제공하는 ‘옥천 인재숙(玉川 人材塾)’을 2005년초에 개원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옥천은 순창의 옛 지명.

옥천 인재숙은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싼 값에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등에 설립한 학숙 기능에다 입시용 ‘사설학원’ 기능을 한데 모은 것.

도시 지역의 유명 강사를 돈을 더 주고라도 초빙해 국어와 영어, 수학, 영어회화 등 4개 과목 강의를 직접 맡길 계획이다.

순창군은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기본설계에 이어 도비 보조금과 인재 육성기금 등 33억원으로 순창읍내 부지(미정) 2000여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인재숙을 짓기로 했다. 시설이 완공되면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을 위탁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시범단계로 올 6월부터 농업기술센터의 빈 강의실을 임시학원으로 개설, 이 지역 중 고생을 상대로 국어와 영어, 수학과목을 무료로 가르칠 계획이다. 강인형(姜仁馨) 군수는 “60년대말 10만명을 넘었던 순창 인구가 현재 3만3000명 밖에 안될 만큼 날로 인구가 줄어 지역이 침체되는 상황을 막아 보기 위해 마련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고 말했다.순창=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