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개학을 앞두고 예정학급을 편성한 결과 신입생이 전혀 없거나 겨우 1명인 학교가 총 46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강원도내 454개 초등학교(본교 분교 포함)의 10%를 넘는 수치.
또 취학아동이 10명 미만인 곳이 201개교로 전체의 4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골 초등학교’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대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고향처럼 여겨지는 곳. 그러나 갈수록 취학아동이 줄어들면서 적지 않은 학교들이 폐교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취학아동이 전혀 없는 강원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잠곡초등학교 김남철 교장(56)은 “시골 초등학교야말로 지역주민들의 정신적 뿌리이자 문화공간이 되어 왔던 곳이나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해 학교들이 폐교할 위기에 놓였다”며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 안타깝다”고 걱정했다.
또 4년전 모교(오탄초교)가 폐교됐다는 박영준씨(37·춘천시 사북면 오탄2리)는 “학교가 폐교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운영경비가 다소 들어간다 해도 시골지역 주민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적 뿌리가 되는 초등학교 폐교는 조심스럽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내에서는 작년에 8개교를 포함, 82년부터 20여년 동안 무려 355개교가 학생수 감소로 문을 닫았다. 현재도 5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가 178개교에 이르고 있어 이들 역시 폐교 위기를 맞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