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삐풀린 物價 서민가계 압박

  • 입력 2003년 1월 23일 21시 41분


새해 벽두부터 물가가 치솟으면서 광주전남지역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버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신학기 등록금, 입학금이 줄줄이 인상된데다 한파 등 영향으로 설 제수용품 값도 큰폭으로 올라 서민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2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광주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평균 12.9% 오른데 이어 전남지역 시내, 농어촌버스 요금도 조만간 10∼17%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더욱이 광주지역 시내버스의 경우 이용빈도가 높은 중 고교생 요금이 400원에서 500원으로 20%나 올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늘게 됐다.

신학기를 앞두고 등록금과 수업료 인상바람도 거세다.

광주지역의 경우 1급지 공립고교 수업료가 연간 99만3600원에서 103만8000원으로 오르는 등 평균 4.5% 인상됐다. 전남지역도 유치원 수업료 및 입학금이 평균 3.7%, 고교는 공사립간 수업료 격차 해소를 위해 최하 2.5%에서 최고 7%까지 각각 인상됐다.

대학도 줄줄이 등록금 인상 계획을 내놓고 있다. 전남대는 입학금과 수업료 5%, 기성회비는 최고 13.5%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조선대는 9%, 광주대, 호남대는 5∼6%의 등록금 인상안을 잠정결정한 상태다.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도 뛰고 있다.

광주시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최근 과일 채소류값이 급등해 지난해 1월초 15㎏들이 1상자에 3만8500원 하던 사과값이 올해는 4만3000원에 판매되고 배 15㎏들이 상품도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오른 3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고기류는 사육두수 감소로 작년 설에 비해 쇠고기 값이 상당폭 올라 한우 상등급 국거리(100g)가 4000∼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은 한일·한중 어업협정의 영향으로 국내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옥돔과 대하, 제수용 병어와 조기 등이 5∼10%정도 상승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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