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회장 出禁…4000억대출 의혹 관련

  • 입력 2003년 1월 24일 00시 29분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李仁圭 부장검사)는 23일 정몽헌(鄭夢憲·사진)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귀국했다가 북한을 방문한 정 회장에 대한 혐의가 아직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수사상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출국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대상선의 자금 및 회계 담당 임직원에 대해서도 추가로 출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감사원이 늦어도 24일 오후경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을 대검에 고발할 것으로 보고 자금 출처 및 사용처와 관련, 현대상선의 자금 담당 임직원을 먼저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2월 중순경 정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0년 6월 당시의 현대상선의 자금 흐름을 우선 파악한 뒤 4000억원의 행방과 관련한 의혹이 해명되지 않을 경우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감사원 감사에서 자료 제출 시한을 세 차례나 연기하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조사에 불응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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