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내국인 면세점 한달새 12만명 '우르르'

  • 입력 2003년 1월 24일 18시 28분


24일로 개장 1개월을 맞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내국인 면세점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국제공항대합실과 제주항 여객터미널 등 3개소에 설치된 내국인 면세점은 그동안 모두 12만명이 이용했으며 하루평균 2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간 4명 가운데 1명 꼴로 내국인 면세점을 이용한 셈. 1인당 평균 7만2000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했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역시 술. 이 가운데 발렌타인 17년산(8만2000원)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발효된 제주도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따라 추진된 첫 사업인 내국인 면세점이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최근 내국인 면세점 이용객 53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8%가 제품이 다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지역 기념품과 토산품 판매업체에서는 내국인 면세점 개장으로 매출액이 20∼30% 떨어지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단체관광이 붐을 이루는 봄 관광시즌에는 단체관광객의 항공권으로 면세물품을 대량 구입하는 ‘보따리상’의 등장도 우려된다.

JDC 김덕성(金德星) 면세사업단장은 “이용객의 불편과 불만사항을 점검해 계속 고쳐나가겠다”며 “3월말에는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해 제주 방문 전에 미리 물품을 주문하고 공항에서 구입품을 찾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JDC는 올해 내국인 면세점의 매출 목표를 109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제주시내와 서귀포시 등지에 면세점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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