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崔東勳·41) 교수팀은 지난해 11월25일 버거병으로 진단받고 입원한 김모씨(31·경북 영천시)에게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에 약 2만50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버거병은 흡연 때문에 말초동맥이 막혀 손이나 발에 심한 통증이 생기며 피부가 헐면서 썩어 들어가는 병으로 심하면 썩은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20, 30대 젊은 사람에게 특히 잘 생기는 것으로 지금까지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최 교수는 “김씨의 몸에서 500cc의 골수를 뽑은 뒤 혈액분리기를 통해 혈관을 만드는 혈관모세포를 분리했으며 이를 김씨의 왼쪽 다리에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했다”며 “검사 결과 혈관이 새로 생겼고 썩던 부위도 다시 좋아져 14일 퇴원시켰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말기 심부전이나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 환자들도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이용해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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