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며 현재 금융기관 개인기업 아파트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CCTV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 제대로 범죄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현금인출기 CCTV 사진을 판독해 ‘불법 인출자’가 4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경찰이 입수한 CCTV 25대의 사진 가운데 얼굴을 제대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은 4장뿐이었다. 결과적으로 16%의 CCTV만이 제대로 작동한 셈이 된다.
19일 오전 6시경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국철 신도림역 승강장 선로에서 발생한 대학생 심모씨(28)의 추락사고도 CCTV의 허점을 드러낸 예.
역 관계자는 “승강장 CCTV는 모니터용이기 때문에 보관용 녹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녹화를 했더라면 사인을 밝힐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문제점=금융기관 등에 설치된 대부분의 CCTV는 아날로그 녹화방식. 그러나 테이프 비용을 아끼기 위해 테이프를 지웠다 다시 쓰는 일이 반복되면서 화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 2시간짜리 테이프는 18회정도 지우고 녹화하는 일을 반복하면 화질이 떨어져 교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168시간(84회) 정도 사용 중이며 일부 기관은 480회까지 반복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CCTV의 촬영각도를 잘못 맞춰 역광(逆光)이 생기면서 얼굴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안=보안전문가들은 “금융기관들이 좀 더 CCTV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또 수십곳의 현장을 동시녹화할 수 있는 디지털방식(DVR)의 CCTV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