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임용때 집단토론-인성평가제 도입

  • 입력 2003년 1월 24일 19시 15분


신규 검사 임용 면접에 집단토론이 처음으로 도입되는 등 검사 임용을 위한 면접 전형이 대폭 강화됐다.

법무부는 21∼24일 사법연수원 수료생(29기) 중 검사직 지원자 1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규 검사 임용 면접에 이 같은 개선방안을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원자를 6∼8명 규모의 소그룹으로 나눠 토론하는 ‘집단토론제’와 전문기관이 지원자의 인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면접 기간도 종전 2일에서 4일로 늘어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법연수원 수료 인원이 늘면서 수료 성적만으로 지원자의 자질을 판단하기가 어려워 면접 방식을 개선했다”며 “자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는 수료 성적이 임용 가능권에 들더라도 검사 임용에서 탈락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검사를 지망한 연수원 수료생 가운데 전 현직 고위 법조인과 언론인의 자녀들이 상당수 포함됐다.이용훈(李容勳) 전 대법관의 사위인 신승호(申乘浩·31)씨와 강철구(姜哲求·사시 2회) 현 광주고법원장의 사위인 한중석(韓仲錫·31)씨가 검사를 지망했고, 박순용(朴舜用·사시 8회) 전 검찰총장의 아들 세현(世鉉·27)씨가 검사직을 지원했다. 또 김승식(金承植·사시 31회) 대검 연구관의 동생인 승훈(承勳·30)씨도 형의 뒤를 이어 검사직을 지망했다. MBC ‘뉴스데스크’를 13년 동안 진행하며 최장수 앵커로 불렸던 고 이득렬(李得洌) 전 MBC 사장의 아들 영상(榮祥·29)씨가 검사직을 지망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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