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아마추어 '예닮 앙상블' 50여차례 자선연주회

  • 입력 2003년 1월 24일 23시 53분


“이웃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포항지역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만든 조그만한 연주단이 10년째 이웃을 위한 사랑의 선율을 이어가고 있다.

주인공은 예술을 닮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예닮 플루트 앙상블’. 1994년 2월 플루트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모여 연주단을 만든 뒤 지금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50여차례 자선 연주회를 열었다.

95년부터 이웃돕기 연주회를 시작한 예닮 앙상블은 소년소녀가장돕기 심장병 어린이돕기 연주회 등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백혈병을 앓는 초등학생을 위해 마련한 연주회에는 포항시민들의 호응으로 1300만원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연주회는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2000여명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주회에 참석했던 정장식(鄭章植) 포항시장은 “생명이 위태로운 어린이를 위해 종일 연주를 하는 모습이 뭉클했다”며 “시민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돼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닮 앙상블 회원은 초등교사와 음악학원 강사 등 9명. 지난해부터는 색소폰을 즐기는 동호인 모임인 드림 색소폰 앙상블도 예닮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올해 연주계획도 푸짐하다. 3월15일 환호동 해맞이공원에서 시민을 위한 연주회를 시작으로 복지시설과 교도소 방문 연주회 등 15회 가량을 준비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플루트와 색소폰을 연주해 온 예닮 단장 김세욱(金世旭·43씨)는 “음악동호회로 시작했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된 것 같다”며 “예닮의 연주가 오랫동안 시민들의 마음에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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