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 한창이던 1954년 미국은 최소 2만m 이상의 상공에서 구소련의 레이더 방공망을 피해 정찰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찰기 개발에 극비리에 착수해 1955년 U-2기를 만들어 처녀 비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이 비행기는 탑재하는 전자 정찰장비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동체도 개조하면서 모두 8종의 개량형을 만들었으며 지금까지 총 100여대를 생산했다.
26일 추락한 U-2기는 동종의 정찰기 중 항속 거리가 가장 길고 첨단 전자 첩보장비를 탑재한 최신형 ‘U-2S’기.
U-2기는 주야간이나 악천후에 관계없이 적진 깊숙이 침투, 수시간 동안 목표 상공에 머물며 정찰활동이 가능하며 각종 다기능 센서와 광학, 전자레이더를 통해 적의 군사시설에 대한 고해상도의 정밀 촬영을 할 수 있다.
현재 주한미군이 보유 중인 U-2기는 모두 3대. 휴전선 24㎞ 상공을 동서로 24시간 교대 비행하면서 휴전선 북쪽 40∼100㎞ 지역을 사진에 담고 주요 통신을 감청하는 대북 감시임무를 수행 중이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대당 가격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한 차례의 임무 수행에 100만달러(약 11억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고도 2만7000m에서 최고 시속 692㎞로 임무수행이 가능한 U-2기는 실제 작전에 투입되는 기종에는 1명의 승무원이 탑승하지만 훈련기에는 2명이 탄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보유 중인 U-2기는 미국의 첩보위성과 함께 대북 정보수집의 핵심자산”이라며 “이번에 1대가 추락함에 따라 대북 감시능력의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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