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에 '자립형 사립校’ 추진

  • 입력 2003년 1월 26일 18시 44분


판교 신도시에 초중고교를 한 묶음으로 하는 ‘자립형 사립학교 단지’ 건립이 추진된다.

학교 건립 비용과 운영비 등은 입주민이 부담하는 분양가에 포함되며 일부는 시공업체의 개발이익금으로 충당한다. 판교 신도시 개발사업 공동 시행자인 경기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자립형 사립학교 단지 건립방안을 건설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총 1만9000여 가구)는 4000∼5000가구 규모로 나뉘어 4개 권역으로 개발하고 각 권역에는 초등학교(2개교)와 중고교(각 1개교) 등 4개교가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학교 단지가 조성된다.

4개교 모두 사립학교로 할 경우 평당 분양가는 150여만원 늘어나고 고등학교만 사립학교로 조성할 경우 평당 60여만원이 오르게 된다. 현재 예상 분양가가 평당 800여만원인 만큼 자립형 사립학교가 추진될 경우 분양가는 평당 1000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분양가에는 학교 건립비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기금까지 포함돼 있으며 이 기금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앞으로 학교운영비를 충당하는 방식이다. 기금 규모는 1개 사립학교 단지당 대략 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들 학교의 운동장은 잔디로 조성되며 도서관, 강당, 체육시설 등 대부분 시설은 주민들도 이용 가능한 개방형으로 운영된다. 학교 운영은 별도의 비영리 학교법인이 맡게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별도의 과외가 필요 없도록 질 높고 완전한 자율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며 “강남의 교육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판교 신도시의 택지공급 방식을 기존의 소규모 무작위 추첨제에서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하고 권역(4000∼5000가구)마다 1개 건설회사 또는 컨소시엄이 책임 개발하고 학교 건립 또한 해당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4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권역별로 특성화된 학교 설립과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82만평의 판교 신도시는 올해 말 개발계획이 완료되면 토지보상에 들어가 2004년 분양, 2007년 입주 예정이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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