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연구센터 이그나즈 부어즈 박사는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을 추적하면 생활 하수의 오염 정도를 알 수 있다고 과학 전문지인 ‘환경과학기술’ 최근호에 발표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마시는 커피의 약 10%를 그냥 버리며 소변으로 배출되는 카페인도 많다.
연구팀은 취리히 근처 그레이펜시 호수의 카페인 농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카페인 양이 호수에 들어가는 정화된 생활 하수로 설명할 수 있는 농도보다 무려 5배나 높았다. 부어즈 박사는 “이 호수로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유입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부어즈 박사는 “카페인은 측정하기도 편하고, 농업 하수나 공업 하수에는 없기 때문에 생활 하수 오염을 확인하는 데 아주 좋은 물질”이라고 밝혔다.
미국지질조사소 다나 콜핀 박사도 “그동안 생활 하수 오염의 지표로 소변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나 화장품, 약, 치아 미백제 등을 많이 사용했다”며 “박테리아는 동물이나 흙에서 나올 수도 있고 다른 화학 물질은 분해되기 쉬워 카페인이 더 좋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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