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끼리 상습폭행끝 숨져…5차례 진찰하고도 발견못해

  • 입력 2003년 1월 26일 18시 54분


구치소 내 병동에 수감 중인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구치소는 19일 구치소 내 2층 병동에서 숨진 김모씨(38)에 대한 부검 및 자체조사 결과, 김씨가 같은 병동에 수용됐던 동료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구치소측에 따르면 같은 병동에 있던 김모씨(23)는 13일 숨진 김씨가 알코올 중독에 따른 정신질환으로 소란을 피우고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하는 등 모두 3명의 재소자들이 상습적으로 김씨를 폭행했다는 것.

그러나 구치소측은 김씨가 폭행을 당한 뒤 사망하기까지 모두 5차례나 진찰을 하고서도 폭행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어 폭행 사실을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숨진 김씨는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벌금 97만원을 선고받고 납부하지 않아 수배를 받아오다 붙잡혀 6일 부산구치소에 수용됐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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