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리꽃 명품 '滿開'…화훼시험장 신품종개발

  • 입력 2003년 1월 26일 20시 19분


‘신품종 개발로 로열티 파고를 넘는다.’

경남 창원시 대산면에 위치한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시험장의 연구진 9명은 겨울 온실 속에서 화훼류 신품종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2001년 우리나라가 국제식물 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한 이후 ‘품종보호 대상작물’로 지정된 장미 등 화훼 품종을 외국에서 수입하면 포기당 1달러, 이들을 길러 외국으로 수출할 경우 다시 포기 또는 송이당 수십원씩의 로열티를 물어야 하기 때문.

화훼시험장은 1990년대 말부터 우수종자와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신품종 개발에 착수, 최근 잇따라 결실을 거두고 있다.

2001년 ‘화이트 데이’와 ‘러브송’, ‘새봄’ 등 6종에 이어 지난해에는 ‘스마트’와 ‘루나’ 등 4종의 거베라를 개발했다. 내년 품종보호 대상작물에 포함되는 거베라는 올해도 ‘선녀’와 ‘옥샘’ 등 4개의 새로운 품종이 등록된다.

장미는 지난해 ‘템테이션’과 ‘레드 템’, ‘니나’ 등 4종을 개발했으며 올해도 ‘고우니’와 ‘오랜지 뷰티’ 등 2품종이 새로 탄생한다.

호접란은 이미 20여종의 신품종이 개발됐고 백합은 2006년 등록을 목표로 신품종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화훼시험장은 각 작물별로 업무를 분담해 두었다. 거베라 신품종 개발은 정용모(鄭容謨·43), 장미는 김진기(金晋淇·46), 호접란은 빈철구(賓哲九·46), 백합은 이병정(李秉正·44)연구사 등이 맡고 있다.

화훼시험장이 개발한 신품종 가운데 장미와 거베라는 이미 경남지역 농가에 보급됐으며 호접란도 내년부터 일반 농가에 보급할 계획. 이들 신품종의 농가 보급에 따른 로열티 절감 효과만도 수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화훼시험장 김정부(金正富·56)장장은 “화훼 재배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는 수십년전부터 많은 신품종을 개발했다”며 “새로운 무역환경에서 우리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우수한 품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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