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도서관 운영방식 '마찰음'

  • 입력 2003년 1월 26일 20시 46분


인천시가 12월 말까지 개관할 예정인 연수 계양 등 2개 도서관의 운영방식을 놓고 인천시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 연수3동 1922평의 부지에 108억8000여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짓고 있는 연수도서관이 10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또 119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계양구 계산동에 짓고 있는 계양도서관을 12월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2000년 9월 이들 2개 도서관을 착공하며 교육청에 위탁관리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시가 법정 전출금 외에 도서관 운영경비의 30%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시가 당초 방침을 바꿔 23일 도서관을 직영하겠다고 밝히자 교육청이 반발하고 있는 것.

시는 도서관 관리를 일원화하고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신설되는 도서관을 직영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문화관광부가 주민들에 대한 문화복지 차원에서 자치단체의 도서관 직영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반면 교육청은 “시가 먼저 위탁관리를 제안해 놓고 이제 와서 방침을 바꾸는 것은 신뢰성 없는 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시가 도서관을 직영하면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직원이 운영을 맡게 돼 결과적으로 도서관 활성화를 저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가 직영하면 인건비 등 추가 부담 요인이 생긴다”며 “공무원들의 자리 만들기 차원에서 방침을 바꾼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직영이 확정되면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기구 및 정원에 대한 승인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에는 현재 9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북구 중앙 부평 주안 화도진 서구 등 6개 도서관은 교육청이, 시립 강화 옹진 등 3곳은 시와 기초자치단체가 운영 중이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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