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발생=26일 오후 9시42분경 울산 남구 고사동 SK㈜내 육상 출하장에서 솔벤트를 옮겨싣던 인천 80아6560(운전자 김희진·36) 탱크로리에서 불이 나 탱크로리가 전소됐다.
이날 불은 SK의 기름저장탱크에서 배관을 통해 탱크로리(1만6000ℓ 용량)에 솔벤트를 약 1400ℓ가량 옮겨싣던 중 발생했으며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작업중이던 탱크로리 운전사 김씨와 SK 직원 등은 긴급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원인=울산남부소방서 송영호(宋英鎬) 소방과장은 “아직 정밀현장조사 등이 이뤄지지않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솔벤트를 옮겨싣던 중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전기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름탱크와 배관, 주유구 등에는 정전기 발생 방지 시설이 설치돼 있어 다른 원인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송 과장은 덧붙였다.
▽문제점 및 대책=이날 사고는 탱크로리에 솔벤트를 옮겨싣던 중 발생한 단순 화재사고이지만 300여개의 기름저장탱크에 수백만t의 인화성 강한 각종 기름이 배관망(총연장 36만㎞)을 통해 이송되는 국내 최대의 정유회사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SK에서는 99년 5월에도 중질유 분해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근로자 2명이 중화상을 입고 불길이 30여m나 치솟아 인근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매년 대형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
SK관계자는 “주유도중 화재가 발생하면 주유가 자동으로 중지되는 장치가 마련돼 있어 대형 사고위험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하루 수백대의 탱크로리가 솔벤트를 옮겨싣고 있어 언제 또다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관계당국이 합동으로 나서 석유화학공단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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