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성씨 및 본관 집계결과’에 따르면 귀화인을 뺀 한국인의 성은 모두 286개, 본관(本貫)은 417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85년 첫 조사 이후 15년 만에 새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빙(氷) 증(增) 등 11개 성이 새로 발견됐으나 이들 성당 인구는 100명 미만이었다.
▽성 및 본관 분포=국내 최대 성인 김씨는 992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나 됐다. 그 다음이 이 14.8%, 박 8.5%, 최 4.7%, 정(鄭) 4.4%, 강(姜) 2.3%, 조(趙) 2.1%, 윤(尹) 2.1%, 장(張) 2.0%, 임(林)씨 1.7% 등의 순이었다.
또 오(吳) 한(韓) 신(申) 서(徐) 권(權) 황(黃) 등을 포함한 20대 성의 인구비율은 전체의 78.2%였다. 상위 100대 성이 전체 인구의 99.1%로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본관별로 보면 ‘경주’에 본관을 둔 성이 경주 김씨 등 87개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진주’로 진주 강(姜)씨 등 80개, ‘전주’가 전주 이씨 등 75개였다.
법적으로 혼인할 수 없는 동성동본은 김해 김씨가 전체 인구 10명 중 1명꼴인 412만5000명(9.0%)으로 가장 많았다. 밀양 박씨와 전주 이씨도 각각 303만1000명(6.6%), 261만명(5.7%)이나 됐다.10대 성씨 중 조씨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많았고 임(林)씨는 광주 대전 충남 전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비율을 보였다.
또 인구 50만명 이상 본관의 성 가운데 광산 김씨는 광주 대전 전남 전북에서, 안동 권씨는 대구 강원 경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여 본관 지명과 연관된 시도에 많이 살았다.
▽새로 발견된 희귀 성=85년 첫 조사 때 100명 미만인 희귀 성은 32개였다. 강전(岡田) 개(介) 교(橋) 군(君) 난(·) 내(奈) 뇌(雷) 뇌(賴) 누(樓) 단(端) 담(譚) 돈(敦) 망절(網切) 묘(苗) 비(丕) 삼(森) 소봉(小峰) 수(洙) 순(順) 십(십) 어금(魚金) 영(影) 영(榮) 운(芸) 장곡(長谷) 저(邸) 준(俊) 초(初) 초(肖) 춘(椿) 후(候) 후(后)씨 등이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발견된 100명 미만 성은 경(京) 빙(氷) 삼(杉) 엽(葉) 우(宇) 원(苑) 소(肖) 증(增) 증(曾) 즙(십)씨 등 10개였다.
85년 이후 나타난 신규 본관은 강화 증(曾)씨, 대전 여(呂)씨, 태백 김(金)씨, 달성 원(苑)씨 등 15개였다.
귀화인들의 성씨는 중국계 83개, 일본계 139개, 필리핀계 145개, 기타 75개등 모두 442개였다. 이 중 필리핀계 귀화인의 이름에는 골라낙콘치타, 귈랑로즈, 글로리아알퀘아포스 등 한자로 표기하기 어려운 이름도 적지 않았다.
▼시조가 된 귀화인들▼
한국인으로 귀화하면서 새로 만들어진 외국인의 성(姓)이 토착 한국인 성(285개)보다 1.5배 많은 44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필리핀계 귀화 성이 가장 많아 골라낙콘치타, 귈랑로즈 등 145개였다. 그 다음이 일본계로 고전(古田) 길강(吉岡) 길성(吉省) 등 139개다. 중국계는 노(蘆) 무(武) 악(岳) 등 83개였다. 이 밖에 베트남계(누그엔티수안 등) 태국계(남캉캉마 등) 방글라데시계(루비악달 등)도 각각 10∼30개 호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한국으로 귀화해 특이한 성을 가지게 된 계기는 96.2%가 결혼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자가 87.3%를 차지했다.
통계청 권오술(權五述) 인구조사과장은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이나 일본계는 성이 무엇이고 이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지만 필리핀계 등 동남아 귀화인은 성과 이름을 구분하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