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부터 음식쓰레기 매립이 금지돼 이를 앞두고 음식쓰레기 분리수거를 정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일반주택가. 서울에서 발생하는 음식쓰레기는 하루 평균 2550t. 이 가운데 약 30%가 일반주택에서 나오지만 분리수거를 통해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되는 양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리수거 현황과 문제점=일반주택가의 음식쓰레기를 전면 분리수거하고 있는 자치구는 25곳 가운데 12곳이고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구는 8곳. 나머지 구는 이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분리수거를 시작한 은평구는 “실적이 저조하다”고 자평할 정도. 주민들이 분리배출에 소극적인 데다 음식쓰레기에 이물질을 넣어 배출하기 때문이다.
수거 방식도 해결할 과제다. 용기를 가정에 무료로 배부해 분리수거하는 자치구는 양천구 송파구 강남구 등 6곳. 나머지는 음식쓰레기 전용 봉투에 담아 문 앞에 내놓으면 이를 수거한다. 그러나 개 고양이 등이 봉투를 물어뜯는 바람에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수거비용도 논란거리. 봉투 판매액(장당 50∼100원)으로 수거 비용을 충당하는 자치구와 달리 용기를 이용하는 구들은 1500원 내외의 비용을 받고 있다. 수거비용이 t당 5만원(1년 평균 7억∼10억원)으로 비싸기 때문에 비용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그치지 않고 있다.
▽자치구들의 대책 마련=강동구는 3일부터 한 달 동안 끈이 달린 음식쓰레기 전용봉투를 시범 사용할 계획. 구는 “기존 봉투와 달리 끈을 잡아당겨 묶도록 돼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재질이 튼튼해 개나 고양이의 공격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최근 수거용기 실명제를 도입해 이물질을 섞어 배출하면 아예 수거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봉투를 이용하는 자치구들은 일정 지점에 대형 용기를 설치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거비용을 받는 자치구들은 비용 징수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주민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강구 중이다. 양천구는 지난해 말부터 전화요금 고지서에 수거비용을 함께 부과하는 묘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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