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이라크사태 악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뛰면서 2단계 대책의 전제조건인 중동산 두바이유 ‘10일 이동평균 가격’이 배럴당 29달러를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2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9.61달러로 전날보다 0.13달러 상승했다.
10일 이동평균 유가는 전날의 28.88달러에서 29.02달러로 0.14달러 오르면서 정부의 2단계 고유가 대책 시행기준선인 29달러를 처음으로 넘었다.
산자부 배성기(裵成基) 에너지산업심의관은 “10일 이동평균 유가가 배럴당 29달러를 넘어선 만큼 이르면 이번 주중 국무회의를 거쳐 석유수입부과금 인하 등 에너지절약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6일에는 석유수입부과금 인하를 위한 석유사업법 시행령 개정 등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한 차관회의가 열린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 발표한 ‘2단계 국내 유가 안정 대책’에 따르면 두바이유 10일 이동평균 가격이 배럴당 29∼35달러일 경우 대책에는 △석유수입부과금 ℓ당 14원에서 8원으로 인하 △유흥업소 네온사인과 백화점 주유소 골프장 스키장 등 옥외조명제한 △심야영화관과 찜질방 사용시간 제한 △승용차 10부제 △승강기 격층 운행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배 심의관은 그러나 “이동평균 가격은 한가지 주요 지표이긴 하지만 자동적으로 ‘2단계 대책’이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국제 유가 동향에 따라 국내 유가가 어떻게 움직이고 수급상황이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구체적인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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