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시내 31개 도로의 문(門) 형식 전광판 양쪽 여백에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상업광고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3월 중 강변북로 가양대교∼성산대교와 자유로 방화대교∼가양대교 구간 전광판에 가로 2.7m, 세로 1.3m 크기의 상업광고를 시험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내부순환로 5곳 전광판에 광고를 붙일 예정이다. 내년 이후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으로 전광판 광고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로 전광판에 광고를 유치한 것은 고속도로 전광판에 보험회사 등의 광고를 유치한 도로공사가 처음. 지방자치단체로는 부산시에 이어 서울시가 두 번째.
시는 이밖에 시청 앞 시민광장을 조성할 때도 바닥에 민간기업의 로고 등을 새겨주고 공사비용을 협찬받는 계획을 세우는 등 수익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도로 전광판에 광고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CEO 시장’을 자처하는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아이디어.
이 시장은 지난해 8월 도시고속도로 관리를 맡고 있는 시설관리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업광고 유치를 지시하는 등 직원들에게 수시로 ‘경영 마인드’를 주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점잖지 못하게 돈벌이에 나서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시민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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