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수술바늘이 6년간이나 뱃속에…

  • 입력 2003년 2월 5일 01시 40분


6년 전 수술받은 40대 여성의 뱃속에서 봉합용 바늘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최모씨(42·여·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96년 11월 전남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복부 통증이 계속돼 최근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뱃속에서 봉합 수술용 바늘이 발견됐다.

최씨는 이 병원에서 자궁 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뒤 계속 복부와 허리 통증이 심해 고생하다가 최근 아예 움직이지 못할 만큼 병세가 심해져 3일간 누워 있다가 전남 나주시의 한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는 것.

최씨는 “전남대 병원측에 그동안 여러 차례 치료를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형식적인 초음파검사만 한 뒤 ‘나쁜 피가 고여 있고 새살이 돋지 않아 그렇다’는 말만 되풀이해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녀는 “바늘이 발견된 뒤 제거 수술을 요구했는데도 ‘빈혈이 심해서 수술이 위험하니 3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검사를 통해 바늘이 혈관을 막는지 여부만 확인하자’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며 병원측을 비난했다.

다음달 23일 서울대 병원에서 바늘 제거수술을 받기로 한 최씨는 사과도 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병원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한편 전남대 병원측은 “수술을 잘못한 의사가 이미 퇴직을 해버린 상황이라 제대로 대처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제거수술 비용 등을 우리 병원에서 부담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