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수표교 원위치 복원 무산

  • 입력 2003년 2월 5일 19시 02분


1959년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단공원으로 이전된 수표교. 원래 위치인 청계천으로 옮겨지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959년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단공원으로 이전된 수표교. 원래 위치인 청계천으로 옮겨지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청계천 수표교(水標橋)와 광교(廣橋)를 원래 위치에 복원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는 “수표교를 청계천의 원래 위치(청계3가)로 옮기지 않고 현재 위치인 장충단공원에 그대로 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광교는 원 위치에서 주변으로 이전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수표교를 현재 위치에 그대로 두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수표교의 길이와 높이가 복원되는 청계천의 하천 폭이나 깊이와 맞지 않기 때문. 수표교는 길이 27.5m, 폭 7.5m, 높이 4m. 복원될 청계천의 하천 폭(23m)보다 길어 수표교를 청계천으로 옮길 경우 하천 양쪽 차도 방향으로 2m 이상씩 튀어나오게 된다. 높이도 4m여서 하천 깊이 6m에 못 미친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수표교 구간에서만 청계천의 하천 폭을 넓히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데다 교량 높이를 도로 높이와 맞추기 위해 하천 바닥을 높일 경우 홍수시 범람할 수 있다”면서 “원위치 이전 복원을 오랫동안 검토했지만 구조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원래 자리엔 길이를 줄인 수표교 복제품을 만들어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18호인 수표교는 조선 세종 때 세워졌으며 1959년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다.

추진본부는 또 복개물 아래에 있는 광교 역시 복원될 하천의 동북쪽으로 벗어나 있어 현재의 원위치에 복원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대안을 찾고 있다. 광교는 길이 12m, 폭 15.6m로 복원되는 하천 위로 옮겨도 하천 폭(23m)보다 길이가 짧다. 추진본부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주변으로 이전 복원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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