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미리에 대규모 ‘유택동산’ 건립

  • 입력 2003년 2월 5일 19시 02분


서울시가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조성할 예정이던 5만위 규모의 납골당을 대폭 줄이는 대신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 대규모 ‘유택(幽宅) 동산’을 짓기로 했다.

방태원(方泰元) 시 노인복지과장은 5일 “용미리 1, 2묘지 주변 10만평 가량의 서울시 소유 땅에 유골을 뿌릴 수 있는 유택동산을 만들기로 하고 파주시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방 과장은 “장기적으로는 납골시설이 심각한 공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유골을 뿌리는 산골(散骨) 위주로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유택동산에는 유족들이 고인을 추도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택동산이란 화장 후 남은 뼛가루를 납골시설에 안치하거나 산이나 강에 무단 투기하는 대신 한 곳에 뿌릴 수 있도록 조성한 장소. 현재 경기 성남시는 영생관리사업소(화장장) 부대시설로 유택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신 원지동 추모공원의 납골당과 화장로의 규모를 크게 줄여 추모공원 건립에 반대하는 서초구와 주민을 설득할 계획.

시는 당초 2004년 말까지 원지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역 5만여평에 화장로 20기와 5만위 규모의 납골당, 장례식장 12실 등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짓기로 했다.

시와 서초구는 7일로 예정됐던 추모공원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취소 청구소송’ 선고공판을 법원에 요청해 다음달 21일로 연기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서초구는 추모공원 부지에 시립 종합병원과 화장로 3기를 설치하고 납골당과 장례식장은 백지화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반면 시는 화장로를 10기 정도로 줄이고 납골당과 장례식장의 규모도 축소하는 선에서 절충할 방침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