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환경단체 “논현택지 환경오염 조사 시급”

  • 입력 2003년 2월 5일 21시 27분


인천 남동구 논현2택지개발지구 인근 주민의 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 주민보다 크게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가톨릭환경연대 등 환경단체들은 5일 성명서를 통해 “남동공단 인근 논현2택지개발지역 주민(논현동 6통) 284명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 간 이 지역 주민의 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1.71배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남동공단이 본격 가동된 1992년 이후 조사대상 지역에서 모두 22명의 암환자가 발생해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3년(2000∼2002년) 동안 9명의 암환자가 생겨 전국 평균치에 비해 무려 4.6배나 높다는 것.

더욱이 뇌혈관 이상으로 어린이에게는 경련과 발작, 어른에게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희귀 병인 ‘모야 모야’ 환자도 3명(어른 2, 어린이 1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은 지난해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이옥신을 기준치보다 최고 154배나 초과 배출하는 업체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남동공단에는 벤젠과 톨루엔 등 발암물질로 알려진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배출하는 석유화학 관련 업체가 448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이들 단체는 “암 뿐만 아니라 조사대상 주민들의 49.6%가 호흡기 알레르기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남동공단 경계로부터 90∼1300m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다이옥신 중금속 등이 함유된 배출가스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1월 29일 인천시를 상대로 개발계획 승인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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