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침 뱉는 원숭이 사람들에 복수?

  • 입력 2003년 2월 5일 21시 28분


‘원숭이가 사람들에게 침을 뱉는 이유는?.’

대구 달성공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원숭이 1마리가 관람객들에게 느닷없이 다가가 침을 뱉는 등 ‘이상 행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 사육중인 원숭이 수컷 ‘맥스’가 그 주인공.

5일 달성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맥스’는 관람객들이 동물원 원숭이 우리 앞에 10∼20명가량 모이면 갑자기 그네를 타고 다가가 침을 뱉은 뒤 쏜살같이 도망가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맥스’가 내뱉는 침은 멀리 4, 5m까지 날라갈 정도여서 무심코 사육장의 철창 앞으로 다가간 시민들은 순식간에 봉변을 당하곤 한다는 것.

그러나 침세례를 당한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기겁을 하거나 당황해 하면서도 그리 싫지 않은 내색을 보여 공원관리소측이 별다른 제재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

더욱이 ‘침 뱉는 원숭이’ 이야기가 관람객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최근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는데 특히 동물원을 찾은 어린이들은 이같은 원숭이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좋아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시민 김상화씨(42·회사원)는 “설 연휴중 가족들과 달성공원으로 놀러갔다가 원숭이로부터 침 세례를 당하고 기겁을 했다”면서 “마치 원숭이가 ‘똑바로 살아라’는 뜻으로 사람들에게 침을 뱉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능지수가 70∼80 수준인 맥스가 2, 3년전부터 관람객들이 돌을 던지는 등 해코지를 하는 기미를 보이면 방어 차원에서 이같은 행동을 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관람객들이 많이 모여들면 이같은 행동을 하곤 한다”면서 맥스가 사육장 안 음수대의 물을 한 입 가득 머금고 있다가 내뱉고 있어 위생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대구달성공원 동물원에는 86종 1300여마리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