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강남동 51통 속칭 상운산 마을에 조직돼있는 운산향토장학회(이사장 박용성)는 지난 4일 오전 마을회관에서 제11회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마을출신 대학생 2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총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87세대 240여명에 불과한 상운산 마을의 주민들이 향토장학회를 보유하게 된 계기는 26년전인 지난 77년. 당시 강원도에서 실시한 ‘향토 가꾸기 사업’에 참여, 상금으로 400만원을 받은 이 마을 사람들은 종잣돈으로 송아지 6마리를 구입해 애지중지 키우는 방식으로 기금을 불려 현재 2000만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은행 이자 수익금의 80%는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20%는 다시 적립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주민들은 “87세대에 불과한 마을이 2000만원의 장학기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며 “한때 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송아지 6마리 종잣돈이 기틀이 돼 언젠가는 우리마을에서 국가를 경영하는 인재가 나오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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