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벤처연합회 ㈜대덕밸리 ㈜대덕넷 등은 5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장동 ㈜대덕밸리 복지관에서 ‘21세기 한국의 곳간 대덕밸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송도 IT밸리’ 구상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덕넷의 이석봉(李石鳳) 대표는 “현재 허허벌판인 송도에 새로 IT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느니 인프라가 갖춰지고 기술력 있는 IT기업들이 포진한 대덕밸리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덕연구단지 중견과학기술자들의 모임인 ‘대덕클럽’ 신성철(申成澈·KAIST 교수) 회장도 같은 시각 세미나장 인근인 한국과학재단에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통령직 인수위 전국 순회 토론회’에서 대덕밸리에 대한 집중 투자를 건의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만이 의미를 갖기 때문에 한정된 국가 자원을 한곳에 집중하는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과 과학자 등은 송도 IT밸리가 오히려 수도권 집중화라는 병폐를 가속화 할 것이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국내 IT의 최대 시장인 서울과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과 거리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기반시설도 없는 송도에 IT밸리를 조성하면 비수도권은 계속 소외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대덕밸리의 경우 지난 한해 동안만 굴지의 IT 기업 10여개가 마케팅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송도 IT밸리 구상이 이같은 ‘탈 대덕밸리’ 현상을 부추길지 모른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등은 이날 송도 IT밸리 구상을 철회하는 한편 대덕밸리를 경제과학 특구로 지정해 집중 투자해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인수위 등에 보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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