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버스회사 위협에 두손 든 울산시

  • 입력 2003년 2월 5일 21시 35분


울산지역 시내버스 회사들이 경영적자를 내세워 일부 노선의 운행중단을 신청한 데 대해울산시가 올해 30여억원을 시내버스 회사에 추가 지원하고 요금도 인상해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성교통 등 6개사로 구성된 울산 시내버스 공동운수협의회는 지난달 말 “인건비와 유류비 인상 등으로 경영악화가 가중되고 있다”며 전체 120개 노선 가운데 25개 비수익 노선 72대를 1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5개월간 운행중단하겠다는 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들 회사는 울산 전체 시내버스(511대)의 69%인 352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는 “공공재인 시내버스를 5개월동안 운행하지 않으면 시민 불편이 가중된다”며 허가하지 않았다.

시는 다만 경영악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저수요·비수익 노선 지원비로 시비 20억원을 지원하는 등 올해 시내버스 회사에 총 68억5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지원된 37억9200만원보다 30억6300만원(81%)나 많다.

올해 시내버스 회사 지원내역으로는 저수요·비수익 노선 지원비 20억원 이외에 △학생 할인보조금 등 재정지원금 30억8000만원(지난해 27억5500만원) △유류세 인상분 보조 11억6500만원(〃 5억8300만원) △노후차량 교체 지원금 4억9000만원(〃 3억5500만원) △오지·벽지노선 손실보상금 1억2000만원(〃 9900만원) 등이다.

시는 또 “전국 6대 광역시(서울 제외) 가운데 울산을 제외한 5개 시가 1일까지 시내버스 요금을 700원(일반인 기준)으로 인상했지만 울산은 여전히 650원”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작업이 완료될 6월경에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서비스 개선은 외면한채 경영악화를 내세워 운행중단 위협을 가하는 시내버스 회사에 시가 끌려다니는 느낌”이라며 “시내버스 회사에 대한 정밀 경영분석을 한뒤 재정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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