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0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 M아파트 유모씨(31·여) 집에 택배를 가장한 20대 괴한이 침입,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28만원과 신용카드 9장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날 빼앗은 신용카드로 대전의 한 현금자동지급기에서 4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택배 배달을 왔다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 줬더니 20대로 보이는 남자 1명이 흉기를 들이대며 집 안으로 들이 닥쳤다”며 “명절 전후로 택배가 많아 의심없이 문을 열어 준 것이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1시 반경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Y아파트 윤모씨(28·여) 집에 청소원을 가장한 괴한 2명이 흉기를 들고 침입, 윤씨에게서 신용카드 2장를 빼앗은 뒤 인근 현금자동지급기에서 12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들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뒤 잠시 집안을 소독하는 척하다 윤씨가 혼자있는 것을 확인한 뒤 갑자기 강도로 돌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범인들이 마스크와 소독 장비를 착용한 채 찾아와 ‘관리사무소에서 나왔다. 바퀴벌레가 많아 소독하러 왔다’고 말해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사무소에서 나왔다고 할 경우 실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일단 잠시 기다려 줄 것으로 요청한 뒤 낮에는 관리사무소, 밤에는 경비실에 연락해 확인부터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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