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되려면 환자고통부터 알아라'

  • 입력 2003년 2월 7일 11시 44분


'의사가 되려면 먼저 환자의 고통부터 느껴라.'

서울아산병원이 신입 인턴 전원을 대상으로 진료과정에서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시술을 환자 입장에서 직접 체험하도록 해 화제다.

7일 이 병원에 따르면 인턴합격자 153명 전원은 이날부터 5박6일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L튜브' 삽입 실습을 체험한다.

L튜브는 일명 '콧줄'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식사가 불가능한 환자들의 콧구멍에 튜브를 삽입해 음식물을 넣어 식도를 거쳐 위까지 이르도록 하는 것. 콧줄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코피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환자들이 매우 괴로워하며 의사들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다루느냐에 따라 고통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일반 의대생들도 가끔 콧줄 투입 실습을 하는데 무척 고통스러워 슬그머니 도망가는 사람도 있다.

인턴들은 이외에도 환자들이 무서워하는 정맥 피 뽑기, 정맥주사 놓기 등을 의사와 환자 역할을 번갈아 하면서 체험하기도 한다.

인턴들은 또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중증 심신장애자들과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밥 먹여주기, 목욕시켜 주기 등 장애인 환자의 고통도 체험한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아픔을 알아야 제대로 된 의사가 된다는 병원 방침에 따라 이제 막 의사의 길에 접어든 '새내기'을 위한 환자고통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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