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요금조정안을 마련해 시의회 의견청취, 시 버스정책시민위원회 및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는 것은 2000년 하반기 이후 2년여 만이다.
시는 성인이 현금을 내고 탈 때 도시형 시내버스 요금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일반 좌석버스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고급 좌석버스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올리기로 했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는 종전처럼 도시형 버스 50원, 좌석버스 100원을 깎아주기로 해 카드사용 할인율은 8%에서 7%로 떨어지게 된다.
또 지하철은 1구간 기본요금이 600원에서 700원으로, 2구간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르며 서울시계(市界)를 벗어나는 구간은 현행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교통카드를 사용해 지하철을 탈 경우에는 전과 같이 8%의 할인율을 적용해 1구간 요금은 기존 550원에서 640원으로 90원 오른다.
음성직(陰盛稷) 시 대중교통개선정책 보좌관은 “버스업체들의 운송수지를 조사한 결과 매년 인건비와 물가, 기름값이 오르는 점을 감안할 때 도시형 버스의 경우 성인과 현금 기준으로 111원의 인상 요인이 있어 요금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철 역시 승객 1인당 수송원가가 1148원에 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요금 인상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확실히 개선한 뒤에야 요금을 올리겠다던 시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이 지난해 12월 8일부터 철도청 운용 구간을 제외한 ‘반쪽짜리’ 연장운행에 들어간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서비스 개선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교통카드 사용 및 환승 할인율을 크게 높이겠다는 시의 계획과 달리 시내버스의 경우 할인율이 오히려 떨어지게 된 점도 명백히 대중교통 활성화정책에 역행하는 것.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회사측과 2003년도 임금교섭을 벌이고 있는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0일부터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 시가 급하게 ‘불 끄기’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시는 6일 오후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4월부터 하수도 요금을 평균 22% 인상하는 방안을 심의해 시의회에 상정하기로 해 상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서울 대중교통 요금조정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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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할인율(중고교생 20%, 일반 8%이며, 버스는 7%), 초등학생 할인율(50%), 교통카드 환승할인액(50원)은 현행 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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