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7일 “성미산 전체 3만평 중 공사로 훼손되는 부분은 2000평 정도에 그친다”며 “공사가 끝난 뒤에는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생태계를 복원하고 공사도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생태복원형 배수지의 사례로 외인아파트를 철거한 뒤 숲처럼 조성한 남산배수지 건설부지를 들고 “주민이 아니면 배수지가 있는지조차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달 중 아카시아 등 나무를 베어 반출하는 작업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05년 말 배수지를 준공할 계획. 배수지 위쪽에는 회양목 조팝나무 소나무 등 1만1839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2만5000㎥ 용량의 성산배수지가 준공되면 성산1동 등 7개 동, 16만여명에게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시는 현재 36개인 배수지 외에 2011년까지 중랑구 묵동, 강남구 개포동 등 18개의 배수지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현장에서 농성을 벌이며 벌목을 막고 있는 ‘성미산 개발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주민과 협의하지 않은 채 시작한 배수지 공사를 전면 중지하고 성미산을 도시자연공원으로 조성하라고 시에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모 대학재단이 배수지 아래에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입안을 거부할 것을 마포구청에 요구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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