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주대를 졸업하는 이진우(李珍雨·24·전자공학부)씨는 지난해 12월 미국 일리노이공대(IIT) 졸업장도 받은 상태여서 2개의 졸업장을 갖게 됐다.
이씨는 1999년 특차전형을 통해 4년간 장학생으로 입학해 2학년까지 다닌 뒤 96년 아주대와 일리노이공대가 맺은 복수학위 프로그램에 지원해 2001년부터 2년간 일리노이공대에서 자비로 공부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국내외 대학에서 70학점씩을 이수하면 두 학교의 졸업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보장하고 있다. 이씨는 아주대에서 93학점, 일리노이공대에서 73학점 등 166학점을 평점 3.5점(만점 4.0점)으로 이수했다.
일리노이공대에서는 ‘우수학생(high honor)’으로 뽑혀 한 학기에 5000달러씩 2년간 2만달러의 장학금을 받았고, 아주대도 국내 장학금 1년치를 유학경비로 지원했다.
그는 “배우는 내용은 한국 대학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교양과목은 과목당 5권 이상의 책을 읽게 하고 토론식 수업이 많아 힘들었다”며 “우리나라 대학들도 교양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4월 군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미국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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