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올해도 경기위축…BSI 등 지표 하향세 뚜렷

  • 입력 2003년 2월 10일 20시 02분


올해 부산지역의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0일 무역협회 부산지부와 한국은행 부산지점 등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으며 수출전망이나 각종 경제지표들도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최근 지역 내 282개 업체를 대상으로 2월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0으로 나타났다.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미달될수록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

특히 건설 숙박 도소매 등 비제조업체들의 BSI는 64로 1분기 전망치 85보다 크게 떨어져 체감경기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역협회 부산지부의 최근 조사 결과 유가인상 등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의존형 산업구조를 가진 부산지역 수출업계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지역의 상위 5대 수출품목 중 △수송기계 △고무 △철강 △신변잡화 등의 품목이 석유화학제품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유가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원가상승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부산지부는 국제유가 상승은 관련제품의 연쇄적인 가격상승을 통해 수입원자재 가격을 올리고 이는 다시 원가인상 압력으로 연결되면서 지역 수출업계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부산경영자협회가 부산지역 70여개 주요기업 경영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경기전망에서도 전체의 77.4%가 ‘경기가 침체될 것이다’는 예측이 나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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