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청이 2001년 10월 착공, 34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 중구 동광동에 지은 이 문화관은 연건평 202평에 지상 6층의 아담한 건물로 40계단에서 6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 2층은 동광동사무소로 활용하고 3∼6층이 40계단 문화관.
3, 4층은 도서 DVD 등 문화정보자료와 50여석 규모의 영상시설을 갖춘 문화관람실, 각종 전시회 세미나 등을 열수 있는 다목적실, 문화창작실, 문화의 집 등으로 꾸며졌다.
5층은 1930년대 전후의 부산의 모습과 물지게 풀빵기계 등 옛 생활용품, 임시정부시절 이승만 대통령이 선물했던 수석, 유치환 이중섭 등 부산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문화예술인의 모습을 만화로 그린 복합그래픽 등이 다양하고 특이하게 꾸며져 있다. 아련한 추억의 검정고무신과 시장바구니, 60년대 질펀한 삶의 체취가 묻어나는 도시락 등도 선보인다.
6층은 부산에 거주했던 옛 일본인의 생활상과 문화를 볼 수 있는 옛 일본인거류지도와 중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고, 전쟁고아들이 고아원에서 칼잠을 자는 모습과 동네 구멍가게 모습 등도 점토를 통해 재현돼 있다. 또 당시 부산영화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영상관련 물품과 극장가 모습 등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물 입구에는 물동이를 이고 가는 여인의 모습을 청동으로 표현한 ‘40계단 여인상’이 부조로 새겨져 있으며 옥외쉼터에는 장독대 돌절구 등이 전시돼 있다.
중구청은 이 문화관 개관을 계기로 인근의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부산근대역사관, 백산기념관, 40계단테마거리 등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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