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민대학에 따르면 3∼6월 16주 동안 열리는 제13기 과정부터 그동안 무료였던 세무 법률강좌 등은 수강료 4만원을 내야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또 컴퓨터 등 전문분야와 외국어 강좌는 5만원에서 10만원, 1년 과정인 자격증 분야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수강료가 각각 100% 인상됐다.
수강료가 이처럼 크게 오른 이유는 시민대학이 1년에 수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의 수강료로는 강사료도 충당이 안 된다”며 “제대로 하려면 몇 배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5000여명에 이르는 수강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시민대학 홈페이지(www.uos.ac.kr/uosedu/)에는 연일 수강료 인상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을 퇴직한 뒤 외국어 강좌를 듣고 있는 김모씨(60)는 “수강생들 대부분이 수입이 없는 정년 퇴직자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수강료를 100%나 올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인 시민대학이 언제부터 돈 버는 장사를 했나”라고 말했다.
시는 작년 11월 자치구에도 비슷한 강좌가 많다며 예산 절감을 이유로 시민대학 4개 중 2개를 폐지하려고 했으나 수강생들이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이를 백지화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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