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청계천 복원을 위해 구조물을 철거한다.
철거 대상 구조물은 청계고가도로 5㎞, 삼일고가도로 871m, 도로 복개물 5.4㎞, 청계고가도로 교각 371개, 도로복개물 교각 6700개, 램프 8곳, 육교 7개(청계로 5개, 삼일로 2개) 등이다.
철거 작업은 내년 1월 마무리되며 2월부터 하천 복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이에 앞서 6월 한 달 동안 청계고가도로 주변에 7∼10m 높이의 가림막과 비계를 설치한다.
어떻게 구조물을 철거하고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알아본다.
▽고가도로 및 복개물 철거 방법=철거는 청계1∼4가, 청계5∼7가, 청계8∼9가 등 3개 공구로 나누어 30개 지점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고가도로와 교각은 다이아몬드 톱으로 절단하고 도로복개물은 유압압쇄기로 부숴 철거할 예정. 램프→고가도로 상판→고가도로 교각→도로 복개물→복개물 교각과 복개물 지하에 남아있는 고가도로 교각 순으로 철거된다. 절단된 부재는 크레인으로 트럭에 실어 폐기물 처리장으로 옮긴다.
고가도로와 램프 상판의 경우 먼저 절단할 위치와 크기를 표시한다. 절단 부재는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크기는 약 6×6m, 무게는 6t 정도로 한다. 상판 절단에 이용되는 톱은 원판 모양의 다아이몬드 톱. 이 톱은 1시간 동안 30㎝ 두께의 철근콘크리트 상판을 4m 정도 절단할 수 있다. 절단 도중 부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밑에서 크레인이 상판을 떠받치게 된다.
고가도로 교각 절단은 상판 절단보다 어렵다. 철근이 많이 들어 있고 교각의 지름이 2m 이상 되기 때문이다. 장비는 원판형 톱보다 성능이 뛰어난 루프식 다이아몬드 줄톱을 이용한다. 줄톱은 톱날이 달린 10여m의 줄이 돌아가면서 교각을 절단하게 된다. 절단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시로 냉각수를 뿌릴 예정.
고가도로와 교각 철거의 경우 한 곳에 다이아몬드 톱 2∼4대, 크레인 1대, 트럭 2대 정도가 동원된다. 도로 복개물은 절단이 아니라 유압압쇄기를 이용해 부수어 철거한다.
▽폐기물 처리 방법=철거된 부재는 트럭에 실어 폐기물 처리장으로 옮긴다. 아직 처리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철거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은 아스팔트 6만7000t, 콘크리트 53만7000t, 철근 금속류 3만6000t 등 약 64만t. 복원추진본부는 이 가운데 48만9000t을 재활용하고 15만1000t을 매립할 계획이다.
▽소음 대책=철거에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지만 복원추진본부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소음이다. 현재 청계로 도로변 상가지역의 소음은 70∼73dB. 환경부가 정한 도로변 상업지역 기준치는 75dB이다. 다이아몬드 톱 등 장비의 소음도가 80∼85dB이어서 철거 작업이 시작되면 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추진본부는 저소음 다이아몬드 톱 등 최신 장비를 최대한 이용하고 이중으로 방음벽을 설치해 소음도를 72∼74dB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또 상가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야간에 철거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청계천 복원 ‘획기적 실험’ 미리 보자”▼
![]() |
“정말 가능한 얘기예요?”
“몇 년 지나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지난해 12월 26일 서울시가 마련한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앞 청계천 홍보관에서는 12일 관람객과 안내 자원봉사자 사이에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홍보관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찾으며 지금까지 벌써 8000여명이 홍보관을 방문했다.
홍보관에서 일하는 박민아(朴敏娥)씨는 “서울시민뿐 아니라 환경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획기적 실험’을 미리 보기 위해 홍보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홍보관을 방문한 이도환씨(24·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3년)는 “3월 말 과(科) 전체가 청계천 탐방에 나서기로 해 사전 답사를 왔다”며 “그래픽과 모형을 통해 복원 후 모습을 잘 정리해 놓았지만 교통 대책이나 비용 조달 문제 등 실제 궁금한 사항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안내 자원봉사를 하는 조희왕(曺喜汪·63)씨는 “많은 시민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며 “계획대로 사업이 무난히 추진돼 서울 도심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보관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3월 이후 오후 6시) 문을 연다. 관람료는 없다. 02-2171-2462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종로-을지로 내년부터 일방통행▼
서울 대학로와 창경궁로 등에서 7월 이전에 차량 일방통행제가 실시되는 데 이어 종로와 을지로에서도 내년 초 일방통행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직(陰盛稷) 시 대중교통개선정책 보좌관은 “11일 발표한 청계천 복원 대비 교통대책을 1단계로 시행한 뒤 효과 분석을 거쳐 내년 초 종로와 을지로에 대해서도 일방통행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음 보좌관은 “당초 청계천 교통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종로와 을지로도 일방통행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공사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단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올 초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종로와 을지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2, 3개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행로를 넓혀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