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內 대학 주성大 흥덕캠퍼스 첫 졸업생 배출

  • 입력 2003년 2월 12일 19시 28분


국내 최초 재소자 대학인 청주교도소의 주성대학 흥덕캠퍼스 첫 졸업식에서 12일 주성대 윤석용 학장이 한 졸업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국내 최초 재소자 대학인 청주교도소의 주성대학 흥덕캠퍼스 첫 졸업식에서 12일 주성대 윤석용 학장이 한 졸업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청주교도소 재소자 40명은 12일 오전 11시 교도소 강당에서 잠시 수의(囚衣)를 벗고 학사모를 쓴 채 졸업식을 가졌다.

이들 재소자는 충북 청원군의 주성대학이 2001년 3월 법무부로부터 위탁교육을 의뢰받고 전국 최초로 교도소 내에 개설한 흥덕캠퍼스(전산정보시스템학과)의 첫 졸업생들. 잔여형기 3년 이상의 장기수인 이들은 지난 2년간 단 한 사람의 중도탈락자도 없이 학업을 마쳐 모두 공업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4학기 과정의 이 교도소 캠퍼스는 주성대 교수들이 출장 강의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왔다. 졸업생들은 주당 24시간씩 총 60주 동안 강의를 듣고 80학점 이상을 이수했다. 교도소는 이들을 위해 자정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고 특강도 실시했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하는 공부였지만 이들의 향학열과 자격증 취득열은 본교생 못지 않았다.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규웅씨(36) 등 졸업생 2명이 건국대 등 4년제 대학편입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졸업생 33명이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는 등 졸업생 전원이 1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정보처리 문서실무 등 3개 이상 자격증을 딴 학생도 12명이나 됐다.

주성대 관계자는 “재소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교도소 내에 캠퍼스를 개설했는데 교정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법무부와 협의해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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