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사흘에 한번꼴 축제"

  • 입력 2003년 2월 12일 21시 30분


경남에서 매년 수박축제가 열리는 곳은 창원시와 함안, 의령군 등 3곳이다. 단감축제 역시 창원과 김해에서 개최된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축제를 많이 개최하는데다 인근 자치단체끼리 유사한 행사를 경쟁적으로 열어 예산낭비는 물론 대외 인지도 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의 20개 시군이 해마다 개최하는 지역 축제는 모두 100여개로 자치단체 한 곳당 평균 5개에 달한다. 마산시는 연극제와 추모제 등을 포함해 무려 14개의 행사를 열고 있다.

남해군은 8개, 창원시와 하동군은 7개, 의령군은 6개, 함안과 창녕군은 5개, 진해시와 김해시 산청군과 합천군은 4개씩의 축제성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산청군과 합천군은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비슷한 시기에 철쭉제를 개최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통합 여론이 있었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지않아 조정되지 못했다.

창원시는 매년 4월 ‘천주산 진달래 축제’와 ‘비음산 진달래 축제’ 등 성격이 같은 2개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남해군은 전복축제(남면)와 멍게축제(상주면), 해산물축제(미조면)를 면별로 각각 연다.

이들 축제 가운데 시군비와는 별개로 국비나 경남도비의 지원을 받는 행사는 모두 30여개.

이런 가운데 98년부터 통영시가 개최해 온 나전칠기축제는 지난해 통영무형문화재 보존협회가 “축제가 놀이와 공연 중심으로 기획돼 본질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축제참가를 거부한데 이어 올해는 문화관광부 지정축제에서도 탈락했다.

경남도는 12일 중복되는 시군 축제의 통합을 권유하고, 불가피할 경우 윤번제 개최를 유도키로 했다. 이같은 지시를 수용하지 않는 시군에 대해서는 행사비 지원도 중단할 계획이다.

경남도 유혜숙(劉惠淑)문화관광국장은 “외부의 주목을 받지 못한채 지역주민들만의 잔치에 그치는 축제가 상당수에 달한다”며 “시군과 협의를 거쳐 정비작업을 펴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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