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철 9호선 2007년말 개통 불투명

  • 입력 2003년 2월 14일 18시 00분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제일생명 사거리 25.5㎞) 공사가 차질을 빚어 2007년 말 개통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14일 시의회에 “9호선 중 여의도 구간인 909공구의 실시설계를 맡은 두산건설의 적격자 여부를 놓고 소송이 벌어져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개통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9호선 909공구는 영등포구 당산동∼국회∼여의도 한성아파트를 잇는 2670m 구간으로 국회의사당 앞 통과를 놓고 국회와 마찰이 생겨 다른 공구보다 사업진척이 더딘 곳.

공사 차질의 발단은 2001년 5월 실시된 909공구 실시설계 입찰에서 두산건설이 다른 업체와 담합해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롯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사실을 확인하자 조달청과 건설본부는 두산을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한 조치를 취소했으나 두산측이 이에 불복, 적격자 지위를 유지하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과 본안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건설본부는 일단 두산건설에 실시설계를 맡기기로 했지만 소송에서 두산이 패소하면 공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9호선 민간자본 유치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하철건설본부는 지난해 5월 민간투자사업 협상대상자로 울트라건설(옛 유원건설) 등 6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 ‘서울도시철도 9호선㈜’을 선정했으나 제출서류를 검토한 결과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본부는 초기 운영자금 부족분 1860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확보방안과 연도별 투자계획서 등을 이달 말까지 추가로 제출하라고 컨소시엄에 요구한 상태. 보완서류가 미비할 경우에는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다른 협상대상자를 찾거나 시 재정으로 9호선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9호선 1단계 구간 사업비는 총 2조3990억원이며 이 가운데 민자사업은 시스템 차량 건축 설비 등 8503억원 규모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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