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봉 거성건설 회장 경기대에 30억원 기부

  • 입력 2003년 2월 14일 19시 09분


거성종합건설 이환봉 회장(오른쪽)이 14일 손종국 경기대 총장에게 서원 건립비 30억원 기부금 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대
거성종합건설 이환봉 회장(오른쪽)이 14일 손종국 경기대 총장에게 서원 건립비 30억원 기부금 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대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는 한 사업가가 모교에 30억원을 기증했다.

14일 경기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이환봉(李煥奉·47) ㈜거성종합건설 회장은 경기대가 추진 중인 서원 설립에 써 달라며 이 학교 손종국(孫鍾國) 총장에게 30억원의 기부금 약정서를 전달했다.

전남 고흥군에서 태어나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고교까지만 졸업한 이씨는 부산과 서울에서 막노동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해 지금은 종합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인물.

그러나 이씨는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것이 한으로 남아 뒤늦게 198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고 다행히 성적이 좋아 경기대 경영학부에 고령자 특례 입학을 하게 됐다.

이씨는 졸업과 동시에 이 대학 관광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만학의 꿈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사업을 하면서도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경기 군포시 장애인협회 후원회장과 군포시 환경복지시민기구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경기대는 이씨가 기부한 30억원을 한국적 사상과 지도자 양성 등을 목적으로 건립되는 경기서원 건립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경기서원은 수원캠퍼스 내 1000여평 부지에 숭현사(동방 18현 위패봉안)와 학사재(강당), 서재(강의실), 성암정(정자) 등으로 건립된다.

이씨는 “사회 환원 차원에서 모교에 기부금을 내게 됐다”며 “서원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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