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에너지절약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의 일부 관공서와 주요도로, 유흥가 주변 등에는 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에너지 낭비사례가 많아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있다.
부산의 환경 여성 등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에너지시민연대’는 최근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 3시간 동안 부산 주요도심 건물 84곳에 대해 에너지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은 관공서 17곳과 금융기관 17곳, 자동차영업소 19곳, 이동통신 대리점 16곳, 백화점 및 대형할인매장 15곳 등.
조사결과 총 84개소 중 89%인 75개소가 야간에 주요간판 및 내부 실내조명을 켜 놓고 있었으며, 소등한 곳은 9%인 9개소에 불과해 에너지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영업소 19개소 모두가 불을 켜 놓아 1위를 차지했고, 금융기관 16개소(94%), 이동통신 대리점 13개소(81%), 공공기관 4개소(23.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민연대측은 “통계에서는 제외됐지만 시내 아파트 모델하우스 및 각종 보험회사, 모텔 등의 야간 간판 에너지 낭비실태는 심각할 정도”라며 “앞으로 이 실태를 점검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연대의 조사와는 별개로 부산시청의 경우 20대의 승강기를 하루종일 운행중이어서 에너지 절약의 무풍지대로 비쳐지고 있다. 이들 승강기는 홀짝제로 운행해도 되는 데도 일과시간에 전층 운행 중이며 오후 8시 이후에나 일부 승강기에 대해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시 직원과 민원인들은 1, 2층도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서면과 남포동 부산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숙박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해운대 재송동, 연산로터리 주변 등에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새벽까지 불을 밝히고 있어 시의 에너지 절약대책이 전시성에 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12일부터 승용차 10부제 강제 시행 등 에너지 절약 강화 대책에 돌입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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