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경, 폐광먼지 털고 관광도시 우뚝

  • 입력 2003년 2월 14일 22시 06분


우리나라 석탄산업을 이끌었던 문경시(시장 박인원·朴仁遠)가 관광레저도시로 발돋움한다.

94년 32개 탄광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폐광 먼지만 가득했던 문경이 10년만에 관광레저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

첫 프로젝트는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 일대 60만평에 올해부터 2005년까지 조성되는 문경레저타운. 시와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은 자본금 165억원을 이미 출자했으며 이달말 법인을 설립한다.

레저타운에는 18홀 규모 골프장, 스키장,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레저타운은 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민관합작사업으로 추진된다.

문경새재(읍 상초리)에는 175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6500평 규모의 문경랜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놀이시설과 문화시설 등으로 꾸며 문경새재에 더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문경랜드 추진을 위해 (주)문경관광개발을 설립했으며 사업비 마련을 위해 이달말까지 시민과 출향인을 대상으로 시민주(1주 10만원)를 공모하고 있다. 시민주 청약은 농협이 맡는다.

문경랜드가 조성되면 인근 드라마 촬영장과 함께 새재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새재 안에는 또 올해부터 내년 8월까지 폐광지역개발기금 70억원으로 7000평 규모의 청소년수련시설이 들어선다. 운행이 중단된 가은선 철로 12㎞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철로자전거를 운행하는 체험관광코스로 바꿀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이 완성되면 문경뿐 아니라 경북 북부지방의 관광이 활성화 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시 창업지원과 이성유(李成楡) 과장은 “전국 최고의 자연환경을 가졌으면서도 폐광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 가려 그동안 문경이 빛을 보지 못했다”며 “10년동안 준비한 개발비전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경=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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